광고계의 봉준호로 불리며 명성을 얻고 있는 신우석 감독이 유퀴즈에 출현 하면서
다시 한번 인기 몰이중이다.
그에 대한 인터뷰 내용들을 한번 살펴 보겠다.!
신우석 감독은 “20대 후반에 빚이 3억 5천만 원이었다”라며 “히트작을 내놓기까지 7년 정도 걸렸다. 빚이 쌓여가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계속 제 옆에 있어줬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도 잘 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이주형 광고 감독은 “저희들끼리 하면서 재미있었다”며 “그렇게 하면서 버텼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신우석은 “그 빚을 갚은 지 좀 됐다”라며 “이제는 나 혼자 (주문해)먹는데 2개 시킬 때 실감한다”
전환점이 된 포인트! 안정환 선수가 나온 카메라 광고!(히트작)
당시 안정환 선수 나왔던 광고가 나왔던 타이밍이 어떤 타이밍었냐면 만약 이게 안 터지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더 이상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16년 안정환이 등장한 카메라 광고로 크게 주목받고 같은 해 서울영상광고제에서 금상 수상)
<브롤스타즈> 같은 경우엔 비딩이었다. 슈퍼셀의 <브롤스타즈>를 같이 해보고 게임의 특징을 파악했다. 거기 왜 콜트라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나? 건맨 느낌의 캐릭터인데 이를 이병헌 선배로 만들어서 서부극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PT를 하고 결국 우리가 됐다.
슈퍼셀을 설득한 뒤에 이병헌 선배한테 찾아갔다. 병헌 선배가 우리더러 만나자고 하더라. 그래서 직접 만났다. 인터뷰가 있을 때마다 하는 이야기이긴 한데, 병헌 선배가 나의 필모그래피를 다 보고 와서 "이거는 이렇게 했는데, 저거는 왜 저렇게 했나" 식으로 묻더라. 시나리오나 유머 코드에 대한 이해도 높았다. 그렇게 찍은 거다
배우 개인의 흑역사가 쓰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던가?
이게 광고 안에서 캐릭터로 기능하는 거지, 현실의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우습게 보이는 건 아니라는 점을 선배 본인이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 재밌는 현장이었다. 격투기 선수들이 빌런으로 등장했을 때 미트를 들어 올리는 것 같은 아이디어를 먼저 주기도 했고, 정해진 대사 외의 애드립도 많았다. 연기가 너무 좋아서 컷마다 끊어서 에피소드로 만든 부분도 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
3인 1조 배우들은 다 현장에 나와서 이병헌 배우와 합을 맞춘 건가.
이병헌 선배랑은 다 다른 날에 촬영했다. 빌런들마다 3인 1조로 찍고, 병헌 선배는 따로 찍었다. 인물들을 섭외할 때마다 그동안의 포트폴리오를 보내고 이렇게 연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브롤스타즈>를 찍을 시점에는 우리 작업들이 어느 정도 쌓여있던 시점이라, 전에 함께했던 배우를 다시 모시기 좋았다. 업무적으로 관계가 쌓이니까 도움이 됐다.
<그랑사가> CF <연극의 왕>이 대박이다. 어떻게 찍은 건가?
출연진 전원이 3시간씩 찍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콘셉트도 그렇고, 배우 일정도 그렇고. 어차피 어린이 몸에 배우의 얼굴을 합성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갔다. 아이들 이틀 찍고, 배우들을 불러서 합성 분량을 찍은 거다. 전부 따로 찍어서 이어 붙인 거다. 그래서 배우들끼리 서로 못 보고 연기했다. 그린스크린을 쳐놓은 상태에서 전부 상상에 의지해 연기했던 거다.
<연극의 왕>을 만들기로 했을 때 각오가 만만치 않았다고?
엔픽셀 입장에서도 도전적인 프로젝트였을 거다. 사실 엔픽셀에서 돌고래유괴단과 작업하고 싶다고 SSG 광고 작업할 때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10분이 넘는 광고를 찍겠다고 PT했을 때 엔픽셀은 수긍했다. 필름도 잘 살펴보면 대중적 인지도보다는 연기력 위주로 캐스팅했다. 그런 부분에서도 모험적인 프로젝트였다. 감독과 프로덕션을 믿지 않았다면 나오지 못했을 결과물이다.
사실 나도 이렇게까지 클라이언트의 안위를 생각하며 작업한 적 없다. (웃음) 엔픽셀이 스타트업이고 <그랑사가>가 창립작 아닌가? 이게 망하면 수많은 사람이 곤경에 처할 게 눈에 보이더라. 어떻게든 성공시키고 싶었다.
원래는 <연극의 왕> 이전에 다른 기획안이 컨펌됐다. 3D 캐릭터들이 쭉 나오고 그 안에서 3D를 연기하는 배우들 이야기였다. 그게 축소돼서 <연극의 왕> 본편에 양동근 선배가 연기한 거고.
그 기획에 대해 광고주도 OK 했는데, 그 자리에서 내가 일주일만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 그것보다 좋은 게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의 <연극의 왕> 시나리오를 가져갔고, OK 됐다.
그렇다. 배우들은 뭐 이런 걸 하나 싶었을 거다. (웃음) 배우들끼리 앙상블이 굉장히 중요한데, 상대방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알 수가 없었던 상황이다. 배우들이 정말 큰 역할을 해줬다.
<연극의 왕>은 <브롤스타즈> 광고와 연결고리가 있다. 한 명의 주연이 제대로 망가지고, 많은 배우들이 출연해 그를 곤경에 빠뜨리는데, 촬영은 또 따로 했다. 100명의 백종원이 출연한 <V4> 광고에서처럼 CG가 자연스럽게 들어가기도 한다.
돌고래유괴단이 그렇게 무리해서라도 새로운 사례를 만들었으니까 <연극의 왕>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갑자기 어떤 아이디어가 '번뜩' 떠오른다고 해서 그 필름(연극의 왕)을 만들 수는 없었을 거다. <브롤스타즈> CF가 있었기에 이런 시도를 디벨롭했던 거고, 캐스팅도 가능했다.
광고를 세상에 내놓고 대중의 반응을 되게 집요하게 지켜봤다. 광고가 본편만 10분이 넘고, 비하인드 필름은 13분인가 그렇다. 그래서 궁금했다. 사람들이 10분이 넘는 광고를 끝까지 볼까? <브롤스타즈>는 7분 정도의 에피소드 3개였고, 안정환 캐논 광고도 4분 30초 정도 된다. 이 두 편만 해도 기존의 광고보다는 몇 배나 길다.
앞선 두 사례는 짧은 에피소드의 모음집 같은 형태로 그 러닝타임을 소화했다면, <연극의 왕>은 한 편에 10분이 넘는다. 과연 대중이 이 러닝타임의 광고를 소화할까? 광고로 기능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노림수가 먹혀든 것 같아 더 뿌듯하다.
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도전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강연이든, 미팅이든, 이런 인터뷰든 내가 하고 다니는 말이 있는데 뭐냐면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거다. <연극의 왕>처럼 광고이면서도 콘텐츠인 것들이 이야기되고, 또 수용되고 있다는 말이다.
<연극의 왕>을 통해 돌고래유괴단에게도 운신의 폭이 넓어졌고, 이름도 더 알려졌다. 의미 있는 작품이다.
예전부터 영화를 찍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왔는데,
구상 중인 이야기가 있나?
사실 지금도 영화 찍자는 데가 많다. 찍으면 찍는 건데,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영화든 광고든 창작욕이 조금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는 작업을 멈추고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은 SSG의 <압도적 쓱케일>까지 하고 멈추려고 했는데 <연극의 왕>까지 와버렸다.
아 참, 최근 <퀸즈 갬빗>을 보고 뭔가 조금 불이 붙은 거 같기도 하다. 진짜 재밌더라. 근데 10달러는 왜... (이하 스포일러로 생략)